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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기원
신세계면세점, 트러블 프리 키트 제공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 고객에게 여행지별로 유용한 물품들로 구성된 ‘트러블 프리 키트(TROUBLEFREE KIT)’를 증정한다.


‘트러블 프리 키트’는 고객 감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선물로, 유럽, 동북아, 동남아 등 여행지에 따른 불편사항을 막아줄 물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배낭여행의 천국인 유럽 지역으로 가는 고객에게는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해 도난방지 스프링 줄과 자물쇠가 포함된 ‘세이프티 키트(SAFETY KIT)’를 증정한다. 유럽은 광장, 기차역 등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을 방문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세이프티 키트’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날씨 변동이 크고 각종 감염주의가 필요한 동남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는 신발 보호 비닐과 곤충 퇴치용 팔찌가 포함된 ‘웨더 키트(WEATHER KIT)’를 선물한다. 이 밖에도 짧은 주말을 활용해 동북아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해서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스팀 아이 마스크, 입욕제 그리고 다리 쿨링 마사지 시트 등이 포함된 ‘에너지 키트(ENERGY KIT)’를 증정한다.


이번 ‘트러블 프리 키트’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구매 고객 중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고객 대상으로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인천공항 출국장 내 신세계면세점 고객데스크에서 사은품 지급 문자와 본인 여권을 제시하면 받을 수 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헬프 키트(HELP KIT)’ 구성은 조기 소진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헬프 키트’는 여행 동안 늘어난 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쇼핑 압축팩과 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에디슨 젓가락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관계자는 “여행을 준비할 때 편의 및 여가와 관련 물품은 준비를 철저히 하지만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에 대한 준비는 부족하다. ‘트러블프리 키트’는 감동캠페인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여행의 설레임을 귀국할 때까지 이어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여행의 설레임’이란 경험을 주기 위해 단순히 쇼핑할 때만이 아닌 해외여행 준비 시점부터 추억하는 순간까지 고객 입장을 배려해 일관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018.3.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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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작가의 DSLR 여행기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이야기
이 환
#이환작가
이환 작가의 DSLR 여행기,no.3,THE UNITED KINGDOM,런던 편 Part.3
영국,정식명칭: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위치:서유럽, 프랑스의 북서쪽,언어:여어,수도:런던(LONDON),인구:64,769,452명(2017년7월기준),종교:영국성공회 카톨릭 이슬람교 힌두교 THE UNITED KINGDOM,LONDON

UK LONDON PART 3

매일매일이 새로운 런던 라이프 매일매일이 새로운
런던 라이프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매일같이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깃거리도 끊이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공연장, 셜록 홈즈와 해리포터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또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현대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 정치실험과 전통들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오늘날에는 거대한 이민자 집단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뉴욕처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또 하나의 용광로(Melting Pot)를 형성하고 있다.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매일같이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깃거리도 끊이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공연장, 셜록 홈즈와 해리포터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또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현대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 정치실험과 전통들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오늘날에는 거대한 이민자 집단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뉴욕처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또 하나의 용광로(Melting Pot)를 형성하고 있다.

런던의 중심지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사당 앞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다.
런던의 전통이 깃들다, 로드 메이어 쇼
LORD MAYOR’S SHOW

런던 중심부 금융 지역에 위치한 구시가지(The City of London)에는 특별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 지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런던의 시장(市長)과는 별도로, 정치적 권력이 부여되지 않은 상징적 명예 시장이 존재한다. 과거 대영제국의 흔적이다. 매년 11월, 800년 역사를 가진 런던 최대의 축제가 펼쳐진다. 바로 로드 메이어 쇼(Lord Mayor’s Show, 런던 시장의 날)다.

런던 중심부 금융 지역에 위치한 구시가지(The City of London)에는 특별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 지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런던의 시장(市長)과는 별도로, 정치적 권력이 부여되지 않은 상징적 명예 시장이 존재한다. 과거 대영제국의 흔적이다. 매년 11월, 800년 역사를 가진 런던 최대의 축제가 펼쳐진다. 바로 로드 메이어 쇼(Lord Mayor’s Show, 런던 시장의 날)다.

과거 런던의 시장이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로드 메이어 쇼'가 되었다. 전통 복장을 한 명예시장이 탄 금마차가 길드홀에서 출발하여 세인트폴을 걸쳐 왕립 재판소로 간다. 웅장하고도 화려한 장관을 뽐내는 로드 메이어 쇼는 런던의 가장 유명하고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다.

신나는 코스튬 퍼레이드, 할로윈 데이의 풍경
HALLOWEEN DAY

할로윈(Halloween)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전날에 열리는 축제다.

할로윈 호박은 '구두쇠 영감 잭'이라는 아일랜드의 민담에서 유래된 것이다.
잭이 불덩이를 호박 속에 담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어져 오늘날 할로윈의 대표 상징이 되었다.
할로윈 호박은 '구두쇠 영감 잭'이라는 아일랜드의 민담에서 유래된 것이다. 잭이 불덩이를 호박 속에 담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어져 오늘날 할로윈의 대표 상징이 되었다.

시내 거리는 기괴한 분장과 함께 독특한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청년들로 넘쳐난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할로윈 분장 문화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 이는 악령에게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비슷한 모습으로 분장했던 고대 켈트인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런던, 낭만과 문화의 향연을 마주하다
CULTURE & PERFORMANCE OF LONDON CULTURE
& PERFORMANCE OF LONDON

런던은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다. 런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이다. 마임 연기, 마술쇼, 버스킹 등의 갖가지 공연이 온 거리에 넘친다.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워털루역 지하 보도 공터에서 보드를 즐기는 런던 보이
워털루역 지하 보도 공터에서 보드를 즐기는 런던 보이

런던 방문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화탐방이다.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는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 못지않은 공연 문화의 천국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등 수많은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공연이니 미리 스토리를 알고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

런던 방문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화탐방이다.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는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 못지않은 공연 문화의 천국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등 수많은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공연이니 미리 스토리를 알고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

티켓을 싸게 사려면 레스터 스퀘어로 가자. 일반 가격의 반값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자유 여행자라면 극장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보자. 남은 좌석을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런던에서는 공원을 거닐자!
런던에서는 공원을 거닐자!
PARK OF LONDON

런던에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수히 많은 공원이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의 수도에서 이렇게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마주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런 공원이 일상 속 평범한 풍경이라니, 런던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다. 런던의 1인당 공원면적은 33.4㎡로 서울의 16.2㎡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대도시 1인당 공원면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치몬드 공원(Richmond Park)

런던 남부 리치몬드 공원의 풍경. 수많은 사슴이 자유로이 노닐고, 승마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약 900만㎡의 크기로 14세기 왕이 살았던 곳이다.

하이드 파크 (Hyde Park)

버킹엄 궁 옆 하이드 파크.
런던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이다. 헨리 8세 시대에는 사냥터와 군대 훈련장이었으나 나중에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하이드 파크 (Hyde Park)

버킹엄궁 옆 하이드 파크.
런던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이다. 헨리 8세 시대에는 사냥터와 군대 훈련장이었으나 나중에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 언덕

공원 주변에 고급 주택이 몰려 있어 ‘런던의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런던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높은 산이 없고 언덕 정도가 전부다.

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 언덕

공원 주변에 고급 주택이 몰려 있어 ‘런던의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런던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높은 산이 없고 언덕 정도가 전부다.

큐 가든 (Kew Garden)

미소년 나르시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에 반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결국엔 죽게 되는데, 그 자리에 노란 수선화가 피었다. 나르시시즘 신화다. 노란 수선화가 아름답게 수 놓아진 이곳은 런던 서남부의 교외에 위치한 왕립 정원 ‘큐가든’이다. '큐가든'은 수 세기(1759년 개원)에 걸쳐 전 세계의 식물들을 한곳에 옮겨 놓은 최초의 식물 도서관이자 영국식 정원의 모델이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우수한 발명품 중 하나로 이 정원을 꼽았다.

새로운 사람들이 만드는 새로운 런던
NEW PEOPLE OF LONDON

본디 영국인 자체가 단일 민족은 아니다. 과거에는 북유럽과 프랑스에서 건너온 민족들이 영국의 주축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이민자가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런던은 오래전부터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영국 인구의 12%가 런던에 살고, 이민자 중 40%가 런던에 산다. 오늘날 전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런던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 시내에서 길을 물으면 잘 모른다는 대답이 많다. 이민자와 관광객이 많기 때문이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에서 인도의 전통 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볼 수 있다. 디왈리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 초승달이 뜨는 날, 집마다 작은 등불을 밝히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힌두교 전통 축제이다.

빛나는 런던의 밤
THE NIGHT OF LONDON

런던의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자가용을 가지고 시내로 들어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도심통행세’를 일찍이 시행했지만, 여느 도시처럼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빨간색 이층버스(더블데크)는 영국의 명물이자 상징이다.
템즈강 하류의 런던 브릿지 (London Bridge)는 8년 동안 건설해 1894년 완공한 빅토리아풍 다리다.
큰 배가 지나갈 때 1,000톤이 넘는 다리의 중앙이 수압으로 들어 올려진다.
템즈강 하류의 런던 브릿지 (London Bridge)는
8년 동안 건설해 1894년 완공한 빅토리아풍 다리다.
큰 배가 지나갈 때 1,000톤이 넘는 다리의 중앙이 수압으로 들어 올려진다.
시내 중심가 쇼핑몰의 마네킹 광고. 런던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 외에 또 하나의 신인류를 떠올리게 한다.
시내 중심가 쇼핑몰의 마네킹 광고.
런던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 외에 또 하나의 신인류를 떠올리게 한다.
굿바이, 런던
GOOD BYE, LONDON.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도시를 꼽자면 단연 런던이다.

런던은 뉴욕, 도쿄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다. 이는 런던의 미디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배경이기도 하다. 또, 21세기에 여전히 왕이 존재하는 전통 있는 도시이기도 하면서, 많은 예술 천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곳이다. 앞으로도 런던은 수려한 전통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도시로 남을 것이다.

런던은 뉴욕, 도쿄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다. 이는 런던의 미디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배경이기도 하다. 또, 21세기에 여전히 왕이 존재하는 전통 있는 도시이기도 하면서, 많은 예술 천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곳이다.

앞으로도 런던은 수려한 전통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도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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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교 작가의 사진 여행 2화
베네치아, 물의 도시로 떠나는 여행
신석교
#신석교


낡은 건물이 촘촘히 들어선 골목을 가득 채운 옥빛 물결. 그 위에 초승달 같은 조각배가 떠 있습니다.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흐르는 검은 조각배는 벨벳 좌석과 금빛 조각물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뽐냅니다. 이 이국적 풍광의 사진 한 장은 보는 이의 로망이 됩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

바다를 가로지르는 긴 제방 위를 건넌 기차는 베네치아의 관문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합니다. 짐 꾸러미를 챙기거나 도착 기념사진 찍기에 분주한 관광객이 하나둘 광장을 빠져나갑니다. 그러자 인의 장막에 가려졌던 베네치아의 이국적 풍광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잔잔하게 찰랑거리는 바닷물, 그리고 그 위를 떠다니는 곤돌라와 크고 작은 유람선의 행렬을 보며 드디어 베네치아에 도착했음을 실감합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배와 여행자의 두 다리뿐입니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미로 같은 골목길에서 지도는 무용지물입니다. 결국,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끌리는 대로 걸음을 옮깁니다. 좁은 수로 위로 곤돌라 행렬이라도 지나갈 때면 가뜩이나 비좁은 골목길이 관광객의 사진 세례에 정체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 좁은 수로를 미끄러지듯 떠가는 뱃사공의 노련함과 곤돌라의 우아한 모습이 마냥 신기할 뿐입니다.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연결하는 다리는 운하의 폭에 따라 길이도 높이도 다릅니다. 넓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올라 조망하는 베네치아의 풍광은 사진에서 보았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역시 여행이란 익히 알고 있던 것과 예상치 못했던 낯섦이 결합해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곤돌라, 수상 버스부터 택시, 자가용 보트, 경찰 순시선 그리고 짐을 가득 실은 화물 보트까지 온갖 배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대운하와 그 양편에 가득 자리 잡은 낡은 건물. 한눈에 담기는 베네치아의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무역선 가득한 중세 해양 도시의 환영인 듯합니다.

베네치아는 6세기경 이민족에게 쫓겨 육지에 발붙일 수 없게 된 피난민들이 바다 위의 작은 섬에 촘촘히 말뚝을 박고 건설한 곳입니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해상무역시대를 맞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점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밀려왔고, 더 많은 말뚝을 박아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이렇게 400여 개의 다리로 120여 개의 섬을 이어 만들어졌습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베네치아는 유럽 해상무역의 중심이자 지중해의 맹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큰 상업 도시로 한때는 세속에 찌든 인간들의 온상이란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도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나왔다 할 수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그 아름다움 이면에는 생존을 위해 거친 파도와 싸우며 도시를 일구어낸 많은 사람의 희생과 인내 그리고 의지가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아이콘 곤돌라

복잡한 인파를 피해 인적 없는 골목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따금 낡은 건물 외벽에 부딪히는 물결이 나지막이 찰랑거리며 정적을 깹니다. 허물어진 벽 틈으로 드러난 벽돌과 담벼락에 남아 있는 물 얼룩은 오랜 시간 끊임없이 바닷물에 잠기기를 반복했던 세월의 흔적입니다. 물길에 길이 막혀 발길 돌리기를 여러 번. 발 닿는 대로 길을 옮기는 여행은 수상 쪽마루에 누워 깔깔대며 수다를 떨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느릿한 시간을 즐기는 소녀들을 만나는 우연한 즐거움도 줍니다. 부드러운 햇살이 피부에 스미는 베네치아의 오후는 나른한 안식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따금 소리 없이 나타나 골목 모퉁이를 돌아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곤돌라. 그 위에 몸을 실은 여행객들은 물길 따라 쉬엄쉬엄 흘러가면서 역사를 읽고 추억을 만들고 사랑을 속삭입니다.

곤돌라는 가슴 아픈 베네치아 역사의 산물입니다. 힘이 없던 그 옛날 외적들이 침입해 처녀들을 납치해가는 일이 잦아지자 베네치아 청년들은 분개했습니다. 그리고 약탈당한 여인들을 구출해 오기 위해 소리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배를 만들었습니다. 그 날렵한 작은 배가 지금의 곤돌라입니다.

낮의 베네치아가 아름다운 자태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밤의 베네치아는 아름다운 선율로 귀를 자극합니다. 상점들이 문들 닫고 도시에 어둠이 깃들 무렵, 운하 가장자리에 자리한 집집에 켜진 등불이 수면 위로 은은하게 반사됩니다. 어두운 골목 사이로 노를 젓는 뱃사공의 아리아와 아코디언 선율은 골목골목 메아리치며 잔잔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베네치아 가면

베네치아의 또 다른 상징은 ‘베네치아 가면’입니다. 기계로 찍어낸 값싼 가면을 판매하는 노점도 곳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장인들의 꼼꼼한 수작업으로 만든 가면을 전시한 상점 앞을 지날 때면 절로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다양한 재질, 디자인, 색상의 가면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분위기로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가면은 13세기 초반 십자군 전쟁 후 포로로 끌려온 이슬람 여인의 부르카*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쟁이란 정말 많은 것을 파괴하면서도 각기 다른 문화를 뒤섞어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르카(Burqa)
무슬림 여성이 착용하는 의복. 몸 전체를 가리는 망토형의 겉옷으로 시계를 확보하기 위해 눈 부위는 얇은 천이나 망사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

그때 그 시절, 매년 1월 말에서 2월에 시작해 사순절에 끝나는 축제에 시민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가면과 의상을 착용한 것이 베네치아 가면 축제의 시작입니다. 축제 때면 화려한 가면과 의상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춘 시민들에 의해 도시는 자유와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가면은 자신을 감출 수 있는 도구이자 반대로 억눌린 자아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도구, 페르소나였던 것입니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생각한다면 ‘사회적 가면에 가려진 또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면은 어떤 것일까?’ 라는 물음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면을 살펴가며 걷는 일도 베네치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서 산 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와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의 모든 길을 연결하는 랜드마크입니다.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아치형의 리알토 다리는 오래전부터 베네치아 상권의 중심지이자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입니다.

리알토 다리 위에서 탁 트인 베네치아 전경을 감상한 후 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은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여행자들이라면 예외 없이 찾는 이곳은 다른 유럽 대도시의 전형적 광장과 같은 구조로 베네치아에서 가장 넓은 공간입니다. 거대한 돔과 황금빛 모자이크로 장식된 산 마르코 대성당, 연분홍 대리석에 섬세한 무늬가 새겨진 두칼레 궁전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뽐내는 회랑이 광장을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성당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날개 달린 황금빛 사자는 베네치아의 상징입니다. ‘베니스 영화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베네치아의 휴양지인 리도섬이고 그 최우수상의 명칭이 황금사자상인 연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옛날 베네치아공화국의 위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두칼레 궁전은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이 건물은 오랫동안 도시를 지배했던 베네치아 총독의 주거지이자 공화국 청사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궁전의 한 귀퉁이를 연결한 탄식의 다리입니다. 그 옛날 궁전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향하던 죄수들이 세상과 단절되는 절망감에 통곡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세기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사교계의 슈퍼스타 카사노바 역시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향했습니다.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광장에는 괴테, 토마스 만, 바이런, 루소 등이 즐겨 찾았다는 ‘카페 플로리안’ 이 172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광장에 늘어놓은 야외 테이블 사이로 하얀 양복에 까만 나비넥타이를 정갈하게 멘 종업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 극찬했던 광장 카페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유럽 귀족이 된 듯 호사를 누려봅니다.

베네치아의 부속섬,
유리공예 전시장 무라노 섬과 무지갯빛 색의 향연 부라노 섬

본섬도 좋지만 베네치아에서는 수상 버스를 이용해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매력적인 섬들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을 넘어 넓은 바다로 나가면 물 위에 불쑥불쑥 솟은 말뚝이 널려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솟은 듯 보이지만 인근 섬으로 연결되는 베네치아 수상 버스의 뱃길입니다.

이른 아침 수상버스를 타고 무라노 섬에 내려 느긋하게 산책을 시작합니다. 고요한 공원에 선 독특한 가로등과 다양한 유리 조각품이 눈길을 끕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공방 진열장에는 독특한 유리 공예품들이 아침 햇살에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유리공예 전시장에서는 전통 기법으로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장인은 빨갛게 달아오른 유리를 볼이 터져라 풍선처럼 부풀리고 다듬어서 말, 꽃병 등을 순식간에 만들어냅니다. 마치 노련한 마술사의 쇼를 보는 듯합니다.

13세기까지만 해도 본섬에서 번창했던 베네치아 유리 공예품은 유럽 각국의 왕실과 귀족층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유리공예품을 탐낸 유럽 각국에서 베네치아의 기술을 빼돌리려 하자 베네치아 사람들은 이를 막기 위해 기술자들을 무라노 섬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 때문에 무라노 섬이 오늘날의 유리공예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본섬에서 40분. 물길을 달려 도착한 부라노 섬은 베네치아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부속 섬입니다. 이 작은 섬마을의 매력 포인트는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색채입니다.

수상 버스에서 먼발치에 보이는 섬의 모습은 바다 위에 뜬 무지개처럼 곱고 화려합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수로 양편으로 형형색색의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물 위에 비친 카페와 공방의 알록달록한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오밀조밀 들어선 주택 창가의 화분이 생기를 더해줍니다. 골목 곳곳에 널어놓은 빨래가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고 소꿉놀이하는 아이들과 레이스를 뜨는 아낙들의 평화로움이 어우러진 곳. 부라노 섬은 지상낙원을 꿈꾸게 합니다.

현란한 색채와 평화로움에 매료되어 연신 셔터를 누르다 보니 대용량 메모리 카드의 용량이 금세 채워집니다. 부라노는 그야말로 사진을 위한 아름다운 섬입니다. 아름다운 건물의 채색은 그 옛날 고기 잡으러 나간 어부들이 으슥한 밤이나 자욱한 안개 속에서 자기 집을 쉽게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빛바랜 색을 바꿀 땐 구역마다 지정된 몇 가지 색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게 되어있었습니다. 덕분에 화려한 원색의 건물들이 튀는 법 없이 하나로 어우러져 부라노 특유의 색채 미학이 되었습니다.

부속섬 여행을 마치고 느지막이 도착한 산 마르코 광장 옆 수상 버스 선착장. 파도가 넘실대는 탁 트인 바다 건너편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과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석양에 물들어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선착장 풍경은 베네치아 여행의 백미입니다. 영업을 마친 선착장 곤돌라에 짙은 푸른 기가 감돌고 가로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여행자의 낭만에 맞춰 고달픈 하루를 보낸 뱃사공, 그의 애환을 실은 곤돌라는 출렁이는 물결에 아리아 선율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아련하게 사라집니다. 그렇게 베네치아 여행도 아쉬운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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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교 작가의 사진 여행 1화
피렌체, 르네상스로 떠나는 여행
신석교
#신석교


피렌체 구시가지의 골목은 과거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햇살이 드리운 엽서가판대, 그 아래 은은하게 햇살이 반사되는 돌바닥과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가 들리면 낡고 좁은 골목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골목은 수백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단테 등 숱한 세기의 거장이 거닐었던 길이죠. 꿈과 야망을 가진 무명 예술가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길 위에 서면 예술가들로 북적이던 과거 르네상스 시기의 열기도 느껴집니다. 오랜 고도를 걷다 보면 골목과 골목을 연결하는 크고 작은광장을 만나게 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만끽해도 좋습니다.

두오모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 두오모는 영화화되기도 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덕분인지 영원한 사랑의 성지로 손꼽힙니다. 영화 속 준세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좁은 골목길을 벗어나며 모습을 드러내는 두오모의 자태는 잠시 숨을 멈추게 합니다. 600년의 시간을 품은 대리석 옷을 입은 피렌체 두오모는 성당의 엄숙함보다는 우아하고 화사합니다. 반구형을 일컫는 건축양식인 돔dome을 뜻하는 두오모의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의 성모 마리아 교회’라는 의미로 1296년에 짓기 시작해 1471년에 완성된이 성당은 르네상스의 거장 브루넬레스키가 완성한 거대한 돔, 쿠폴라입니다.

464개의 계단을 오르면 아오이와 준세이가 만나 쿠폴라 꼭대기에 다다릅니다. 그곳에서 퍼즐 조각처럼 맞물리며 도시를 뒤덮은 붉은 지붕들 사이 사이의 골목길, 그리고 탁 트인 전경의 피렌체를 내려다보면 르네상스를 일구어낸 도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오모 앞에는 단테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와 귀족들이 세례를 받았다는 산 조반니 대성당이 있습니다. 기베르티가 제작한 ‘천국의 문’ 앞에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천국의 문은 아담과 이브, 십계명을 받은 모세, 솔로몬과 시바 여왕 등 성서 속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대작입니다. 두오모를 설계한 브루넬레스키와 경합 끝에 제작은 맡은 기베르티는 천국의 문을 만들기 위해 28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완성품을 본 미켈란젤로가 감탄하며 ‘천국의 문’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시뇨리아 광장

피렌체의 중심광장인 시뇨리아 광장이 유럽의 여타 도시의 광장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르네상스 거장들의 대작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노천 박물관이라는 것입니다. 두오모에서 가까운 시뇨리아 광장에 들어서면 동시대 피렌체에 머물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자존심 걸고 당대 최고예술가 자리를 경쟁했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치명적 아름다움과 공포의 아이콘 메두사를 제작한 첼리니의 <페르세우스>, 로마병사들이 인근 부족의 여인들을 납치했던 모습을 담은 <사비나 여인의 강탈>, 피렌체의 해전 승리를 기념한 <넵투누스 분수>와 <헤라클레스>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모든 것이 신 중심으로 돌아가던 고루한 틀을 뒤엎고 인본 중심의 문화와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운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가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14세기 후반 금융업으로 축적된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권력을 얻게 된 메디치 가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후원에 힘입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보카치오, 단테, 마키아벨리, 라파엘로 등 걸출한 인물들이 르네상스의 거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

광장 끝자락에 위치하여 현재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는 베키오 궁전은 한때 메디치 가문이 살았던 곳입니다. 메디치 궁과 더불어 메디치 가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죠. 베키오 궁전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신화 속 메두사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고 예리하게 표현했다는 카라바조의 <메두사>를 비롯해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 고야 등 거장들의 작품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거리의 예술가

두오모에서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아르노 강변으로 향하는 길목과 광장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이 시선을 즐겁게 합니다. 분명 예술가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르네상스와 현대를 연결하여 피렌치를 아름다운 예술도시로 빚어내는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죠. 거리의 예술가를 만나고 도로변을 심심치 않게 장식한 현대 조각품과 장난기 어린 낙서(?)들을 감상하면서 중심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면 폭이 한강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아늑한 아르노 강변. 교각이나 축대에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연인들이 푸른 강줄기, 맞은편 미켈란젤로 언덕의 작은 숲, 건물들이 자아내는 평화로운 풍광과 어우러진 모습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아르노강

두오모에서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아르노 강변으로 향하는 길목과 광장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이 시선을 즐겁게 합니다. 분명 예술가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르네상스와 현대를 연결하여 피렌치를 아름다운 예술도시로 빚어내는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죠. 거리의 예술가를 만나고 도로변을 심심치 않게 장식한 현대 조각품과 장난기 어린 낙서(?)들을 감상하면서 중심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면 폭이 한강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아늑한 아르노 강변. 교각이나 축대에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연인들이 푸른 강줄기, 맞은편 미켈란젤로 언덕의 작은 숲, 건물들이 자아내는 평화로운 풍광과 어우러진 모습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두오모에서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아르노 강변으로 향하는 길목과 광장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이 시선을 즐겁게 합니다. 분명 예술가가 짊어

미켈란젤로 언덕

해질 무렵 베키오 다리를 건너 강줄기 왼편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면 붉은 저녁 노을에 곱게 물든 피렌체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베키오 다리 건너 우뚝 솟은 두오모, 미켈란젤로가 잠들어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 메디치 가문이 영면하고 있는 산 로렌초 성당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피렌체의 전망대입니다. 해가 질 때면 이 곳은 조금 더 황홀합니다. 어쩌면 취하는 것이 더 어울리고, 혼자임이 외롭지 않은 시간 앞에 여행을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두오모에서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아르노 강변으로 향하는 길목과 광장에서는 거리예술가들이 시선을 즐겁게 합니다. 분명 예술가가 짊어

밤...일찍 잠드는 도시

어둠이 깃들수록 피렌체의 낭만은 더욱 짙어집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피렌체의 밤은 이탈리아의 숱한 여행지 중 피렌체를 최고로 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거리의 작은 공연들, 낯선 도시가 어색하지 않은 여행자. 항상 바쁘기를 강요당하는 삶에서 벗어나 과거를 살아가는 도시를 걷는 마음은 가볍고 홀가분합니다. 복잡한 골목에서도 길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 북적대는 가죽시장을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단테가 살던 집이 있고, 그 골목길 한 켠의 성당에서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이 담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곳은 어딜 가든 르네상스를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피렌체에 잠시 머물렀던 사람 조차 오래도록 이곳에 대한 열병을 앓게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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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전
장미의 이름
박경진

지난해 악마 들린 여학생을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싸움을 다룬 <검은 사제들>이란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훤칠하고 수려한 배우 덕분에 사제복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영화 <검은 사제들>처럼 두 사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유명한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입니다. 젊은 수련사인 아드소와 그의 사부인 윌리엄 수도사는 중세 유럽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인간에게 깃든 맹신이라는 이름의 악마와 싸움을 벌입니다.




명탐정 윌리엄 수도사


소설을 읽다 보면 윌리엄 수도사의 박식함과 통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윌리엄 수도사의 능력은 살인 사건의 무대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발휘되는데요, 사소한 힌트들만 가지고 수도원에서 사라진 말의 특징과 이름까지 맞추는 윌리엄 수도사를 보면 마치 명탐정 셜록 홈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수도원의 원장은 믿음직스러운 윌리엄 수도사에게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달라고 부탁하지요.


윌리엄 신부와 아드소는 연이어 벌어지는 수도사들의 죽음을 분석하며 조금씩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들은 동서고금의 방대한 지식들을 갖추고 있는 수도원의 장서관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암호를 풀어내어 장서관에 숨겨진 밀실을 찾아냅니다.



웃음이 죄라고?


수도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실되었거나 아예 쓰이지도 않았다고 여겨지는 전설 속의 책입니다. 비극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웃음과 슬픔에 대해 쓰겠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희극의 의미를 다룬 책도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지요.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시학 2권의 필사본이 중세 한 수도원의 장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장서관의 전직 사서였던 늙은 수도사 호르헤는 이 책을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책은 하나같이 기독교가 수세기에 걸쳐 축적했던 지식의 일부를 먹어 들어갔소. … 이 서책이 공공연한 해석의 대상이 되는 날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어 놓으신 마지막 경계를 기어이 넘게 되고 말 것이오.


당시 신학자들은 신앙은 근엄해야 하고, 사람들은 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믿으며 웃음을 멀리했습니다. 웃음이 두려움을 없애고 경박한 재치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거든요. 호르헤는 한 발 더 나아가 웃음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죄악이라고 믿었고, 이를 자유롭게 해석하는 행위는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시학 2권의 필사본에 독을 발라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을 살해한 것이지요.



맹목적인 신념의 위험성



장서관의 밀실에서 마주한 범인 호르헤와 윌리엄 수도사는 ‘웃음’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여러 성현의 말씀과 서책을 근거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습니다. 윌리엄 수도사는 호르헤의 발언에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하지만 대화는 계속해서 평행선을 그립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자칫 그럴듯해 보이는 호르헤의 이야기는 살인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며, 그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집니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조차 신의 뜻이라고 여기는 호르헤에게 윌리엄 수도사는 “악마는 바로 당신”이라며 소리칩니다.


수많은 책을 읽고 깊은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던 호르헤는 왜 악마가 되었을까요? 윌리엄 수도사는 ‘영혼의 교만,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가 바로 악마라고 말합니다. 호르헤는 스스로 신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맹목적인 신념이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지요.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일 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불바다로 변한 수도원을 바라보며 윌리엄 신부가 아드소에게 한 말입니다. 호르헤가 가졌던 맹목적 신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제시하고 있지요.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끊임없이 비판하며 의심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어떤 사실에 대하여 전혀 모를 때보다는 조금은 알고 있는 경우에 또 다른 이론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기도 하고요.


윌리엄 수도사의 조언처럼 진리를 추구하고 진정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웃음의 힘을 빌려 보면 어떨까요? ‘내가 아는 것이 틀릴 수도 있지.’라고 웃어 넘겨보고,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행복한 미소도 지어 보면서 말이에요.



움베르트 에코는?


2016년 2월 19일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손꼽힙니다.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등 매우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그는 방대한 학문에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9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의 천재이기도 했어요. 이 시대의 르네상스맨이라고 불릴 만하지요.


그의 소설은 주석이 많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잘 짜여진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 움베르토 에코라는 20세기 지성이 남긴 철학적 가치가 고루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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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의 ‘붉은 보석’ 피요르드 송어 본격 항공 직수입 판매
노르웨이 송어가 국내로 들어온 까닭은?
이마트
#이마트


미식가들의 ‘붉은 보석’ 피요르드 송어 본격 항공 직수입 판매




선명한 붉은색과 탱글한 식감으로 미식가들에게 ‘붉은 보석’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산 피요르드 송어가 연어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식탁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구 반대편 러시아와 유럽간 국제 정세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최근 불고 있는 미식(美食) 열풍도 한몫했습니다.

이마트는 송어 제철을 맞아 노르웨이에서부터 단 한번도 얼리지 않고 냉장 상태 그대로 항공 직송으로 들여온 송어회를 20일까지 각각 11,800원(小240g/회 1팩), 19,800원(大480g/회 1팩)에 판매합니다. 지난해 12월 테스트 판매 이후 본격 전점 행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르웨이 송어는 차갑고 깨끗한 빙하수 지역인 서쪽 노르웨이 협만의 ‘폴게포나’ 부화장에서 치어를 500g 크기가 될 때까지 키운 후 빙하수와 청정해역의 바닷물이 반반 결합된 양식 환경에서 성장해 품질이 뛰어납니다. 노르웨이산 송어는 민물어종인 국내 송어와 달리 바다 송어로 연어과에 속해 연어와는 사촌격인데요. 살색 역시 붉은 살에 새겨진 흰색 무늬 마블링이 연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연어에 비해 광택이 더 고급스러운 빛을 띄고 식감이 훨씬 탱글탱글하고 쫄깃해 세계적으로 스시 셰프들은 송어를 더 고급어종으로 칩니다. 가격도 송어가 연어에 비해 20% 가량 높습니다. 노르웨이 송어의 생산량은 연간 6만톤으로 노르웨이 연어(1200만톤)의 0.5%에 불과합니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뛰어납니다. 또 고영양 저칼로리 식품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주고 기억력 감퇴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편 대한민국에 노르웨이 송어가 들어올 수 있었던 까닭은 러시아와 유럽간 외교적 마찰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그 동안 러시아는 노르웨이 송어 전체 물량의 50% 가량을 가져가던 주 수입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EU 및 노르웨이의 수산물이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수출되지 못하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생송어 수출 가격은 보통 생연어보다 20% 가량 높에 형성되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생송어 가격이 하락해 2014년 대비 16%나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송어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연어와 같은 대품 상품으로 키울 방침입니다. 미식 열풍에 따라 고급 식재료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테스트 판매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아직 낯선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138개 점포에서 송어 판매를 실시한 결과 총 15톤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고소득 젊은층과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용산점의 경우 하루 입고 물량 40마리가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마트 원국희 수산 담당 바이어는 “송어는 최근 미식 열풍을 타고 시장성이 활짝 열린 고품질 어종”이라며 “송어 제철을 맞아 송어를 연어회(240g 14,800원/480g 28,800원)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송어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