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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용진 바이어의 와이너리티 리포트
이마트 26주년을 위한 칠레와인 대장정
명용진 바이어


비행기에 오르고 13시간 41분 그리고 9시간 29분을 더해 총 23시간 10분… 산티아고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두 번은 오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이곳에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와인의 신대륙, 그중에서도 ‘칠레 디스커버리’입니다.


많은 분이 포도밭 뭐 그까이꺼~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사실, 그 나라의 기후와 토양의 특성만 알아도 와인이 어떤 맛인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포도밭도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번 시간에는 관광하듯 왜 ‘와인 하면 칠레’라고 하는지만 알아볼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 산지가 칠레니까요!



지구 반대편 와인의 나라, 칠레


인천공항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 약 14시간. 도착 후 까다로운 미국 입국심사를 마치고 대기. 그리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9시간. 무려 23시간을 오롯이 비행기에서 보낸 끝에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칠레는 이동만으로 ‘참을 인(忍)’자를 세 번은 써야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계절과 시간은 우리나라와 정반대입니다. 시차는 딱 12시간. 밤낮만 바뀐 시간대 덕분에 시계를 다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 쓸 거리는 하나 줄어든 셈이죠.



길고 고단한 비행 스케줄에 눈의 초점이 흐릿한 상태였지만, 쉴 틈 없이 바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티아고 남쪽으로 300km 정도 내려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자동차가 커브 하나 없이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광, 바로 안데스 산맥의 설산입니다. 저 산맥만 넘어가면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칠레가 나라의 좌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좁고 긴 나라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합니다.


참, 이번 여행에서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아타카마 사막 같은 유명 관광지는 근처에도 못 갔으니 그런 기대는 미리 접어두세요. 우리는 칠레 와인의 14개 주요 산지 중 딱 두 군데만 돌아볼 거예요. 이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와이너리 중심으로 말입니다.



이마트 국민와인의 탄생지, 아귀레(Aguirre) 와이너리


차를 타고 약 3시간을 내리 달리니 한 시골 마을이 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사이로 흙먼지 뿜어대며 우리가 탄 차량이 진입합니다. 이곳이 바로 이마트의 국민와인, 도스 코파스 까베르네 소비뇽이 탄생한 <아귀레(Aguirre) 와이너리>입니다.



아귀레 와이너리가 위치한 마울레(Maule)라는 지역은 칠레의 대표적인 포도 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의류 브랜드로 비교하자면 SPA 브랜드 같은 곳이에요. 가성비 좋은 와인이 많이 생산되죠. 우리가 잘 아는 1865의 까르미네르 품종도 바로 이곳에서 재배됩니다. 마울레는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는데요. 밤에는 서늘하고 낮에는 일조량이 풍부해 화이트와인 품종인 샤도네이와 소비뇽 블랑이 주로 재배되지만 까베르네 쇼비뇽, 까르미네르, 쉬라 같은 레드와인 품종도 잘 자랍니다. 지역이 서늘한 곳은 신맛과 미네랄이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아귀레 와이너리에서는 광활한 포도밭과 역사가 느껴지는 사무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는 대궐 같은 저택과 엄청난 규모의 와인 저장·숙성고, 보틀링 시설과 창고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순수한 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때마침 보틀링 작업장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도스코파스 와인이 병입되고 있었습니다. 광활한 빈야드(Vineyard:포도밭)에 걸맞게 숙성 시설과 병입 장비들의 청결은 기본, 최신 기술로 모든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경쟁력있는 가격의 고품질 상품으로 사랑받는 와이너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죠.



칠레와인의 명가, 운드라가(Undurraga) 와이너리


자, SPA브랜드 같은 와인 산지를 방문했으니 이제 명품 산지로 이동하실 시간입니다. 다시 북쪽으로 3시간 더 이동해야 하는 그곳은 이름하여 <마이포(Maipo)>! 마이포 밸리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곳인데요. 이곳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과 멜롯 등의 레드와인입니다. 레드와인 품종의 포도가 잘 자란다는 것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연평균 20도 정도로 포도 생육에 알맞다는 뜻인데요. 이런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서는 블랙베리류의 농익은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마이포 밸리에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의 와이너리를 여러 군데 지나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방문할 와이너리는 바로 운드라가(Undurraga) 와이너리입니다. 칠레 내수 3위에 빛나는 와이너리로, 국내에서는 운드라가 시바리스와 TH로 유명합니다.



운드라가 와이너리는 신대륙 와이너리 중에서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요. 지하 까브(저장 동굴)에서 수십 년의 먼지를 휘감은 오래된 빈티지 와인을 보니, 마치 프랑스나 이태리의 어느 와이너리에 방문한 느낌이었습니다. 또, 이런 클래식한 면모와는 다르게 생산시설은 매우 현대적이었는데요.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된 와이너리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죠.


이곳에서 우리는 이마트 26주년 기념 와인으로 기획된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이름하여 ‘운드라가 싱글 빈야드 #26(Undurraga #26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이 와인은 프리미엄급인 ‘싱글 빈야드’로 마울레 지역 남서쪽에 위치한 카우케네스(Cauquenes)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운드라가 떼루아 헌터(TH)와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이라 떼루아 헌터를 즐기는 분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죠.



이마트 26주년 기념 와인은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하나의 밭에서 수확된 포도를 이용하여 만든 와인이라는 뜻)라는 타이틀에 맞게 묵직한 질감과 검붉은 과일 향이 특징인데요. 무려 16명의 운드라가 와이너리의 빈야드 디렉터와 와인 메이커가 컨설팅하여 탄생한 와인입니다. 보통 칠레 싱글 빈야드 와인이 3-4만 원대에 판매되는데요. 이 와인 역시 물량 협의를 통해 극적으로 19,800원이라는 판매가를 맞췄답니다.


자, 저와 함께 짧지만 강렬한 칠레 와이너리 투어를 끝내고 나니 어떠세요? 이제 칠레와인 라벨에서 마이포와 마울레, 카우케네스 정도는 구분하실 수 있겠죠? 각 지역 상품의 특성을 비교하며 와인을 맛보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같은 지역의 와인이라도 자연조건이 담지 못하는 부분을 와인 메이킹으로 극복한 상품도 많거든요. 여러 지역의 와인을 골라 비교 시음하다 보면, 매우 저렴한 가격의 훌륭한 상품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겠죠?!




이마트 명용진 바이어


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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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특별함
‘한정판’ 술의 세계
김설아
#김설아


사람들의 입맛은 빠르게 변하고 매년 새로운 술들이 수백 가지씩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 화려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죠. 내용물은 같은데 새로운 재미 요소를 주기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술 용기 디자인만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애주가들은 진정한 한정판 술을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한정판’ 술을 소개합니다.



뱅 블랑 드 팔머 2014 (Vin Blanc de Palmer)


뱅 블랑 드 팔머 Vin Blanc de Palmer 


보르도 오메독 마을의 그랑 크뤼 3등급 ‘샤또 팔머’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 샤또 팔머의 화이트 와인은 21세기 초에 오너 일가의 프라이빗한 행사나 귀빈 접대용으로 소량 생산했던 와인입니다. 1930년대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1990년에 한 프랑스 수집가의 집에서 발견되며 주목 받기 시작했죠. 그 화이트 와인을 재현해 2007년 첫 빈티지를 만들었으며, 매년 100케이스 이하로 극도로 한정된 수량으로만 만드는 특별한 와인입니다.


뮈스카텔, 소비뇽 그리, 로제(Loset) 세 가지 품종으로 만들며 샤또 팔머에서 생산되는 다른 와인들과 동일하게 숙성기간을 거칩니다. 17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숙성하며 그 중 20-25%는 매년 새 오크를 사용하며, 와인이 오크의 풍미에 압도되지 않도록 살짝 토스팅한 배럴만을 사용합니다.



샤또 디켐 1917 (Chateau d’Yquem)


샤또 디켐 1917 Chateau d’Yquem 



샤또 디켐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명품 디저트 와인으로 이름 나 있는데요.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단 한잔의 와인이 난다고 할 정도로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유럽 각국의 왕실에 납품하는 등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디저트 와인으로 꼽힙니다. 와인은 모두 새 오크 배럴에서 길게 숙성하는데 이 기간 동안은 와인전문가들이나 평론가들에게조차 배럴 테이스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부 곰팡이를 입은 포도를 한 알 한 알 골라 만들어 당도가 매우 높고 이 때문에 숙성할 수 있는 기간이 그 어떤 와인보다 긴데요. 혹자는 ‘영원히’ 보관 가능한 와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백 년 가까이 된 이 와인은 딱 한 병만이 국내에 들어왔는데요. 바로 ‘와인앤모어’ 한남점에 들어와있답니다.



폰세카 빈티지 포트 1994 (Fonseca Vintage Port)


폰세카 빈티지 포트 1994 Fonseca Vintage Port  



세계적인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0점 만점을 부여하며 1997년 100대 와인 중 1위에 꼽은 빈티지 포트 와인. 당시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은 “1977년 이후 폰세카 최고의 빈티지 포트 와인”이라 평하며 “100점 만점을 부여하기에 너무나 완벽하다”고 표현하였죠. 1993년에서 1994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은 비가 많이 내렸고 이 때문에 도우로 지역 평균 생산량의 75% 가량까지 수확량이 떨어졌는데요.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포도 생육 기간의 기후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8월에 두 번, 9월 초에 네 번 적당한 시기에 비가 아주 조금 내렸고 향과 안토시아닌, 당도가 높은 포도를 수확했습니다. 


카시스, 후추, 감초, 트러플 등 맛과 향의 레이어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매끄러운 감촉, 강렬하고 긴 여운을 가진 풀 바디 스타일. 국내에는 단 12병 수입됐습니다. 



글렌 모레이 25년 포트 캐스크 (Glen Moray 25 Year Old Port Cask Finish)


글렌 모레이 25년 포트 캐스크 Glen Moray 25 Year Old Port Cask Finish 



글렌 모레이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위스키 명산지 스페이사이드의 유서 깊은 증류소입니다. 25년 포트 캐스크는 1988년 포르투갈의 최고 포트 와인 생산자로부터 캐스크를 구매해 3400병 한정 수량으로 고유번호를 붙여 출시한 리미티드 에디션이죠. 포트 캐스크의 영향으로 깊이 있고 우아하며 유니크한 스타일의 위스키가 만들어졌습니다.  


열대과일 향, 맥아, 누가의 달콤함과 토피, 생강, 감초, 민트 등 향긋하고 알싸한 향을 느낄 수 있는데요. 빈티지 타우니 포트 와인에서 느껴지는 잘 익은 과일 맛과 살짝 스파이시한 여운, 풀 바디한 무게감이 훌륭한 균형을 이루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운을 남긴다. 잔에 오래 두고 마시면 황설탕처럼 감미로움과 쌉쌀한 다크 초콜릿, 우아한 향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테세롱 꼬냑 로얄 블렌드 (Tesseron Cognac Royal Blend)



테세롱 꼬냑 로얄 블렌드 Tesseron Cognac Royal Blend



테세롱은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유일하게 100점 만점을 준 꼬냑 하우스로 유명합니다. 4대 째 대를 이어 X.O.급 이상만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로얄 블렌드는 테세롱 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그랑 샹파뉴 원액을 특별히 골라 극소량으로 만드는 최상급 꼬냑인데요. 꼬냑 최고의 떼루아로 꼽히는 그랑 샹파뉴 특유의 우아한 꽃 향기가 특징입니다. 


리무쟁 지역의 새 오크배럴에서 2달 숙성한 후 가장 값비싼 꼬냑 숙성에만 사용하는 티에르송 오크에서 수년 간 숙성하고, 완성된 꼬냑은 프랑스의 유명한 유리공예장인이 입으로 불어 만드는 주문제작 병에 담아 그 가치를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