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Home > 예술
Home > SSG DAILY/PRESS
와인 한잔에 예술의 정취를… '아트앤와인'시리즈 판매
이마트에서 아트앤와인 그림과 와인을 함께!
#이마트




와인을 마시며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세요!


이마트가 신세계L&B에서 출시한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담은 아트앤와인 시리즈를 판매한다.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미국 ‘시부미 놀’ 와인과 황규백 작가의 작품을 담은 ‘시부미 놀 샤르도네 X SEVEN STARS(28만원)’, ‘시부미 놀 피노누아 X A HOUSE 1(28만원)’, ‘시부미 놀 까베르네 소비뇽 X CHAIR AND UMBRELLA (34만6,000원)’ 3개의 작품이다. 

 

아트앤와인 시리즈는 희소성이 있는 와인을 소장할 수 있으며 예술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리즈는 2번째 아트앤와인 시리즈로, 1차의 경우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윤명로 화백의 ‘바람부는날’, 박서보 화백의 ‘묘법 No.170903’ 작품과 함께 선보인바 있다.


2019년 10월 21일 (월)

Home > SSG DAILY/PRESS


별마당도서관, 2주년 기념 ‘열린 아트 공모전’ 개최

별마당도서관을 빛내줄 아티스트는 누구?
 
#신세계프라퍼티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별마당도서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일상 속 열린 문화 공간이라는 개관 취지를 담은 ‘별마당도서관 열린 아트 공모전’을 개최한다.


별마당도서관은 13m 높이의 초대형 서가와 7만여 권의 책이 진열된 열린 문화 공간으로 매주 2~3회에 걸쳐 명사 초청 강연과 수준 높은 공연을 열고 있는 수도권 대표 문화 관광 명소다. 

  

2017년에 개관한 별마당도서관은 <도서관에 온 예술>이란 주제로 설치 미술 작가 최정화의 ‘꿈나무’와 미국의 설치예술가인 마이클 스틸키의 ‘별마당 북트리’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별마당도서관의 새로운 아트 프로젝트인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젊고 역량 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 및 지원하고, 연간 2천3백만 명 이상 찾는 쇼핑몰의 랜드마크에 신진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모분야는 설치 및 조형예술로 접수 부분은 현재 북트리가 있는 중앙 공간에 설치할 작품이다. 


그 외에 별마당도서관의 기타 공간을 활용한 창의적 작품도 추가 제안이 가능하다.  


부문별 개인 또는 팀 단위로 복수 응모가 가능하다. (단, 중복 수상 불가) 


공모전 참가 신청은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이메일(artproject@starfieldevent.com)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총 8명(또는 팀)의 작품을 선정하며, 대상(1명)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5,000만원 이내의 제작 지원금을 지급하고, 작품 전시의 기회도 제공한다. 


우수상(2명)에게는 상금 300만원, 입선(5명)에게는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이 주어진다.

  

자세한 공모요강 및 유의사항은 공모전 안내 사이트(artproject.starfieldlibrary.kr)에 3월 8일(금)부터 고지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은 4월 16일 발표되며, 대상작은 5월 31일부터 별마당 도서관에서 3개월간 특별 전시된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는 “별마당도서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열린 문화공간이라는 개관 취지를 담아 열린 아트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좋은 책 한 권이 삶에 신선한 영감과 행복을 주는 것처럼 역량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해 우리 고객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19.03.08 (금)


Home > SSG LIFE/COLUMN
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
김 석
#김석기자


미술을 오래 접하다 보면 당연히 품게 되는 궁금증 하나. 도대체 미술품 가격은 왜 그리 비싼 거야? 미술품에 무슨 정찰 가격이나 소비자 가격이 붙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재료비 더하고 인건비 더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지요. 무슨 경매에서 어느 화가의 작품이 수백억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내가 딴 세상에 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저 유명한 <모나리자>를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상상하기 어렵군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다행히도 <모나리자>가 미술관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입장료만 내면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프 쿤스(Jeff Koons, 1955~)



미술품을 ‘물리적으로 소유’하는 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조차 버거운 서민들에겐 당연히 언감생심이겠지요. 하지만 물리적으로 소유할 순 없어도 그 미술품이 누구나 찾아가서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요. 기억의 시계를 2011년으로 되돌려 봅니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한껏 무르익어가던 그해 4월의 마지막 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정원에서 공개된 한 대형 조각품은 단박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 1955~)가 온 겁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보라색 포장에 금빛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주고받는 예쁜 초콜릿을 연상시키지요. 높이 3.7미터에 무게만도 1.7톤,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로버트 인디애나 작가의 유명 작품 ‘러브(LOVE)’가 3년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한화 54억 원 규모로 거래되었다니, 이 작품의 가격 또한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목은 또 어떻고요. 이 거대하게 부풀린 사탕에다가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 놓았습니다. 풀이하면 ‘신성한 심장’, 더 정확하게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속죄를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를 담았다는 게 작가 자신의 설명입니다.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7*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된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다섯가지 버전 중 바이올렛/골드(Violet/Gold) 버전



언뜻 보면 뭐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조형물 같기도 하지만 제프 쿤스의 작품에는 관람자를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첫째는 보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는 점일 겁니다. 이 거대한 초콜릿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만 끌리거든요. 거기서 달콤한 꿈을 떠올릴 수도 있고, 달달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볼 수도 있겠지요. 작품에서 받는 감흥은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일 테니까요. 실제로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된 날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프 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 각자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최고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둘째는 티 한 점 없다 싶을 정도로 반들반들 매끈한 표면이 마치 거울처럼 감상자의 모습을 비춘다는 점이에요. 사진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랍니다. 이 예쁜 조형물 앞에 서면 누구나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조형물 안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잠시나마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 같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젖어봅니다. 그래서 제프 쿤스도 “관람객 입장에선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비치기 때문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요. 그게 휴식이어도 좋고 위로여도 좋을 거예요.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9*,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좌)

*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된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시리즈 중 블루/마젠타(Blue/Magenta) 버전


'풍선 꽃(Balloon Flower)', 제프 쿤스(Jeff Koons), 1995-2000*, 해슬리 나인브릿지 소장(우)

*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제작된 '풍선 꽃(Balloon Flower)' 시리즈 중 옐로우(Yellow) 버전



제프 쿤스는 '키치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키치(kitsch)란 쉽게 말해 저속한 작품이란 뜻이에요. 고상하고 품위 있는 것과 반대되는 싸구려 취향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예술의 드높은 가치를 지지하는 평론가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할 수 밖에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제프 쿤스의 악동 같은 돌출 행동들은 또 어떻고요. 그럼에도 제프 쿤스가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성공한 미술가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습니다. 국내에도 신세계 외에 삼성미술관 리움과 하이트진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골프장 해슬리 나인브릿지에 쿤스의 조각품이 소장돼 있지요.



BEHIND THE SCENES - JEFF KOONS ON THE ROOF



앞에서도 잠깐 소개했듯이 <세이크리드 하트>는 무게만 1.7톤이나 되기 때문에 설치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편에서 공수해다가 다시 지상으로 작품을 운반한 뒤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 옥상의 트리니티 가든(Trinity Garden)으로 끌어올려 설치하는 데만 꼬박 5일이 걸렸다는군요. 크레인으로 작품을 들어 올려 옥상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하지요. 그렇게 해서 전 세계에 블루, 골드, 레드, 자홍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조형물 가운데 하나가 신세계 본점의 명품관 옥상을 장식하는 대표작이 된 겁니다. 명품관이라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옥상은 모든 이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니까요.



'버섯(Le Cepe)',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963



눈요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옥상 야외정원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조각품이 있지요.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Le Cepe>란 작품입니다. 미술을 잘 모르시는 분도 칼더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학교 미술 교과서마다 칼더의 작품은 꼭 실려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빌(mobile)이라 부르는 움직이는 조각의 창시자가 바로 칼더입니다. 흔히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통칭해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고 부르는데, 칼더는 이 분야의 선구적인 작가로 꼽히지요. 2013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칼더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고요.



프랑스어로 식용버섯의 한 종류를 일컫는 제목의 이 작품은 움직이는 조각이 아니라 멈춰 있지요. 그래서 모빌에 대응하는 용어로 스테빌(stabile)이라 부른답니다. 1963년에 제작됐고, 재질은 철입니다.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새 한 마리가 땅 위에 앉아 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까만 돌고래의 형상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가 하면 제목처럼 버섯을 닮은 어떤 생명체의 고결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조각품은 가만히 서 있지만, 주위를 찬찬히 돌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철판 한쪽에는 칼더의 서명과 제작연도가 예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인물(Personnage)', 호안 미로(Joan Miro), 1974



칼더의 작품을 등지고 오른 편을 바라보면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 모양의 조각품이 서 있습니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Personnage>란 작품이에요. 호안 미로 역시 미술 교과서에 회화 작품이 실려 있어서 대중에게 비교적 친숙한 이름이지요. 보통은 화가로 많이 알려졌지만 도예가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미로는 딱 잘라서 특정한 경향이나 미술사조로 분류하기 힘든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거로 유명하지요. 국내에서도 2016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려 상당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1974년에 완성된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인물’이란 제목처럼 상체와 하체로 보아도 좋을 커다란 덩어리의 결합이지만, 앞쪽에서 보면 아래쪽은 주둥이가 달린 주전자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걸 새의 부리로 볼 수도 있고 동물의 꼬리로 볼 수도 있겠지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어느 각도냐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형상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미술품 감상에 정답이란 없어요. 각자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같은 조각에서도 백 가지 천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미술품 감상은 작품에 비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아이 벤치(Eye Bench)',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96-1997



미로의 작품과 작별을 고하면 저쪽에서 나를 바라보는 강렬한 눈동자 한 쌍과 마주치게 됩니다. 프랑스계 미국인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의 작품 <Eye Bench>입니다. 부르주아는 마망(Maman)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거미 조형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거미 엄마로 불리기도 하고요. 1982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199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미술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작품 제목 그대로 눈가에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는 벤치입니다. 그렇다고 직접 들어가서 작품 위에 털썩 앉으면 곤란하겠지만요. 옥상 정원에 있는 다른 조각품과 달리 이 작품의 재료는 아주 독특합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나는 검은 화강암이에요. 작품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부르주아의 말이 인용돼 있습니다. “사물의 리얼리티 혹은 환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든… 당신의 눈이 지닌 힘과 본질을 여기에 표현하였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가 아닌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자 한다.”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이 더 필요하진 않겠지요. 당신의 눈과 저 화강암 조각이 마주치는, 바로 그 순간의 느낌만이 중요할 뿐이니까요.



'기댄 형상(Reclining Figure : Arch Leg)', 헨리 무어(Henry Moor), 1963-1964



자, 이제 대각선으로 반대편에 놓인 조각품으로 눈길을 돌려 봅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금속 덩어리 두 개가 나란히 놓인 이 작품은 영국 현대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의 <Reclining Figure>입니다. 무어는 그리스나 이집트 등지의 원시미술에서 큰 영향을 받아 형체가 또렷한 구상 조각의 세계를 깨고 조각의 추상화를 시도한 선구자로 알려졌지요. 특히 가로로 누운 인간의 형상은 이게 무어의 작품이구나,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기댄 형상’이란 제목처럼 한 사람이 상반신을 세운 채 다리를 아치형으로 살짝 당겨 앉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는 두 사람으로 보이기도 해요. 역시 작품에서 얻어지는 느낌은 감상자의 몫입니다.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는데요. 사진에서처럼 상체를 세운 사람의 등 뒤에서 바라보면 왠지 모를 쓸쓸함과 스산함이 묻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반대로 저 넉넉한 뒷모습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을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고요.



'드로잉 592번(Drawing #592)', 솔 르윗(Sol LeWitt), 1989



이토록 풍성한 조각들이 놓여 있는 옥상 정원 산책을 마치고 돌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데,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그림 한 점을 눈길을 붙듭니다. 미국의 화가 겸 조각가인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1989년 작 <Drawing #592>입니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그린 회화가 아니라 잉크로 그린 벽화입니다. 벽을 부수지 않는 한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작품 감상의 핵심 포인트에요. 여기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 싶은 분들도 아마 계실 겁니다.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직선으로 반듯하게 분할된 공간을 채운 색채들이 경쾌하게 어울려 산뜻한 느낌을 주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솔 르윗은 1960년대 미국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이끈 대가로 꼽힙니다.



'인과관계(Cause and Effect)', 서도호, 2007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본관 중앙 계단을 선택하면 뜻밖의 보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5층과 6층을 잇는 계단 중앙에 발처럼 늘어뜨려진 설치 작품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겠지요. 요즘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한국 작가 서도호(1962~)의 <Cause and Effect>란 작품이에요. 서도호 작가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해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입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위로 사람이 무등을 탄 형상이 끝없이 위로, 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인간 사슬이라 불러도 좋을 저 반복되는 연결 고리가 셀 수 없이 모여 마치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지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공동체)의 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만 같습니다. 저토록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수많은 사람 속 어딘가에는 과연 내 모습도 가만히 숨어 있는 걸까요.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마릴린 먼로(Marilyn)', 앤디 워홀(Andy Warhol), 1962



명품관 안에는 이것 말고도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답니다. 5층 식당가 한쪽에 꾸며진 작은 휴식공간에는 팝 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작품 다섯 점이 걸려 있어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 초상 연작입니다. 같은 크기와 구도에 색상만 다르게 뽑아낸 작품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 가지요. 사실 워홀의 작품을 놓고 진본이니 복제품이니 하는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긴 합니다. 그런 구분 자체를 무력하게 만든 게 바로 워홀이었으니까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다채롭게 변주되는 워홀의 작품 이미지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겠지요.



'유형 #10(Form #10)',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2004



중앙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층과 층 사이에 사진이 한 점씩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사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1966~)의 작품들이지요. 국내에는 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는 뤼미에르 갤러리를 통해 슐츠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소개됐는데요. 산등성이를 부분적으로 뭉텅 잘라낸 사진 속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곳이 대체 어딜까 몹시 궁금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호젓한 경치 한가운데 굉장히 낯설게 서 있는 건물들의 이미지는 또 어떻고요. 산이든 건물이든 그 정체를 더듬어볼 수 있는 주변이 제거된 채 마치 고독에 빠진 사람 같은 풍경이랄까요. 그 속에 담길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결국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거울 회전목마(Mirror Carousel)’,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2005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팎에 숨은 보물을 찾는 우리의 여행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본점 8~12층이 지난해 면세점으로 새 단장을 했지요. 그러면서 화장품 코너가 몰려 있는 10층 중앙에 회전목마를 닮은 움직이는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미술 작가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1961~)의 2005년 작 <거울 회전목마>입니다. 본래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다가 어느 날 미술 작가로 변신해 화제가 된 주인공인데요.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놀이(유희)와 행복입니다. 직접 타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갔던 추억 한 자락이 떠올라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자, 이쯤 되면 눈이 호강하는 도심 속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지지요. 예술은 결코 거창하기만 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이 그래서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겁니다.




김 석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Home > SSG DAILY/PRESS
인문학 중흥사업 <지식향연> 통한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첫 도서 선보여
신세계그룹, 인문학 고전 번역서 출간 나선다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중흥사업인 <지식향연>을 통해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의 첫 번째 도서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선보인다. 

 

2014년 처음 시작해 올 해로 3년째를 맞이한 <지식향연>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프로젝트로 △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 인문학 지식나눔 △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 사업에 매년 약 20억원이 지원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것은 <고객제일주의> 기업철학이 인간중심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 예술, 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소신을 강조해 왔다.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첫 도서로 괴테의 명저 ‘이탈리아 여행’ 출간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뛰어난 가치가 있는 인문학 서적을 제대로 된 번역으로 소개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난 2년 6개월간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첫 번째 도서로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의 명저 ‘이탈리아 여행’을 오는 10월24일 신세계 개점기념일에 맞춰 출간한다.

 

<이탈리아 여행 Italiensche Reise>은 괴테의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 기록이다. 당시 괴테는 좋은 교육을 받고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서 일찌감치 정치가, 학자,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지만 자신의 삶에는 만족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만 37세 생일이 지난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고 괴테의 여행은 2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여행의 기록은 30여년이 지난 뒤에야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1부>(1816)와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2부>(1817)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것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소개한 1부와 2부이다. 그리고 1829년 책의 3부에 해당하는 ‘두번째 로마 체류’ 원고가 더해져서 <이탈리아 여행> 전체가 완성되었다.

 

1786년 9월부터 1788년 4월까지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1부에서는 북유럽에서 로마까지의 여행, 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에 머문 기록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괴테가 1787년 6월에서 1788년 4월까지 두 번째로 여행한 로마에서 체류하며 기록한 글이 담겨 있다. 특히 3부는 책을 내기 위한 기록, 편지, 뒷날 덧붙임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글이 더해져 더 깊어진 예술에 대한 이상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괴테의 여행을 통한 성찰의 결실이 위대한 대작과 독일 도약의 발판이 되다

 

여행자로서 괴테는 이탈리아의 자연과 거대한 유적, 그리고 찬란한 르네상스의 예술에 경탄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여행을 통한 성찰의 결실로 괴테는 비로소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삷의 전환을 이루었으며 이후 <파우스트> 같은 대작을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괴테의 작품들은 당시 유럽의 변방에 불과했던 독일의 위대한 도약에 발판이 되었다.  

 

신세계그룹이 <이탈리아 여행>을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의 첫 도서로 선보이는 이유도 당시 유럽에서 그랜드 투어를 통해 괴테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시대의 리더들이 탄생했듯이, 우리 시대의 청년들과 미래 인재들이 위대한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신세계그룹의 바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여행> 출간 계기로 학계의 검증을 통한 제대로 된 번역 본격 실현

 

<이탈리아 여행>은 이전에 국내에 번역된 적은 있지만 ‘학계의 검증을 통해 제대로 번역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적인 번역가이자 인문학자인 안인희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가 번역을 담당했다. 안인희 교수는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과 해석을 담은 정교한 문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제대로 된 번역서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 준다.”는 괴테의 말처럼 원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살리면서 현시대의 독자를 사로잡게 하는 세련된 문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원고를 완성해냈다.

 

한편 <이탈리아 여행>에는 실제로 괴테가 여행하면서 직접 스케치한 그림 등 106편의 그림작품이 실려있어서 고전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람을 중시하는 신세계그룹의 기업철학 이념이  원동력이 되어 지난 3년간 전국 2만 5천여명의 대학생들의 대상으로 <지식향연>을 진행하며 미래의 예비리더,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신세계그룹은 향후에도 세계적인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인문학 고전 콘텐츠 발굴과 학계의 검증을 통한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에 계속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me > SSG LIFE/COLUMN
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키워드로 알아보는 이중섭의 예술 세계
김 석
#김석기자

| <흰 소>, 1955, 종이에 유채, 29×41cm,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한 대목입니다. 실종된 엄마를 찾아 헤매는 자식들에게 어느 날 제보가 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 약국의 약사가 엄마를 봤다는 거였어요. 자식들이 실종 전단지를 들고 찾아갔더니 약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분 맞아요. 눈이 똑같았소. 내가 어려서 소몰이를 해봐서 이 눈을 많이 봤소.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거나 눈이 똑같은데 왜 몰라본단 말이오?” 소와 똑같은 눈을 가진 엄마. 소몰이꾼이 본 소의 눈과 엄마의 눈은 하나였습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눈은 똑같다고 이야기하지요. 틀림없이 한없이 선량하고 티 없이 맑은, 그렁그렁한 눈동자였을 겁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제 머릿속에 불현 듯 떠오른 그림 한 점. 이중섭의 <황소>입니다.


 



| <황소>, 1953~54, 종이에 유채, 32.3×49.5cm, 개인소장



소의 눈동자를 한 번 보세요. 소설 속에 나오는 바로 그 눈입니다. 우직하고도 선한 소의 품성이 저 커다란 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합니다. 긴긴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듯 얼굴엔 굵은 선으로 거침없이 그어 내린 주름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저 눈동자만큼은 정말 강렬하게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지요. 여기서 우린 깨닫게 됩니다. 소의 눈은 곧 엄마의 눈, 이 나라 백성의 눈이자 우리 민족의 성정을 상징하는 눈이라는 것을요.


아시다시피 이중섭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소 그림입니다. 생전에 소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한때 소에 미쳐 살았다는 증언이 제법 남아 있지요. 이른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왔는데 스케치북을 보면 소의 몸통과 머리, 발, 꼬리 등이 그려져 있었다고도 하고, 어떤 날은 스케치북이 깨끗해서 알고 보니 소 관찰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고도 하고, 남의 집 소를 뚫어지게 관찰하다 그만 소도둑으로 몰려 잡혀간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 <황소>, 1953~54, 종이에 유채, 29×41.5cm, 개인소장



화가 이중섭에게 소는 한국적 서정과 향토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이중섭은 그래서 치열한 관찰과 사생을 통해 한국적 미감과 정서가 듬뿍 담긴 위대한 소 그림들을 남겼습니다. 소를 빼놓고는 이중섭의 예술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말이지요. 붉은 바탕에 울부짖은 황소를 그린 이중섭의 작품은 모두 세 점입니다.


이 가운데 두 점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회에 출품됐는데요. 위의 작품은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끕니다.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인데다, 특이하게도 액자가 이중으로 돼 있기 때문이에요. 원래 작품을 액자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중섭 화백이었다고 해서, 그 액자를 그대로 또 다른 액자에 끼운 겁니다. 지금껏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참으로 진기한 이중액자 작품인 셈이지요.



| <황소>, 1953년경, 종이에 유채, 35.5×52cm, 서울미술관 소장



2010년 6월, 이중섭의 소 그림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소>가 경매에 나와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작품이야 두말 할 것도 없고, 60여 년 세월에도 최상급으로 평가될 만큼 보존 상태까지 좋아서 경매 최고가를 경신할 거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지요. 당시 최고가 기록은 2007년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세운 45억 2천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종 낙찰가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35억 6천만 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역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요. 그렇다면 도대체 이중섭의 <황소>는 누가 가져갔을까요. 지난 4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사석에서 <황소>를 낙찰 받은 소장자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의 설립자 안병광 회장입니다.


 

| 서울미술관 전경



안 회장이 <황소>를 손에 넣게 된 데는 실로 운명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 없는 극적인 사연이 있습니다. 제약회사 말단 영업사원 시절이던 1983년, 시내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액자가게 처마 밑에 서 있다가 우연찮게 황소 그림을 보고 묘한 끌림을 받았다는 군요. 7000원을 주고 덥석 그림을 샀답니다. 진짜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었지만요. 그 그림이 저 유명한 이중섭의 <황소>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해요. 그때부터 안 회장에게 <황소>는 꿈이자 로망이 됐습니다. 그렇게 30년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드디어 기회가 찾아오지요. 2010년에 황소가 경매에 나온 겁니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그림 값이었어요. 너무나 갖고 싶은데, 돈이 문제였던 거지요. 안 회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의 다른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을 내놓고 나머지 차액만 지불하기로 하면서 그토록 원했던 <황소>를 마침내 품게 됩니다.


 

| <길 떠나는 가족>, 1954, 종이에 유채, 29.5×64.5cm, 개인소장



<길 떠나는 가족>은 1955년 서울 미도파 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전시회에 출품된 그림입니다. 당시에 어떤 분이 쌀 한 가마니를 주고 그림을 사갔다고 해요. 그런데 나중에 그림이 팔렸음을 알게 된 이중섭 화백이 구매자를 찾아가서 돌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일본으로 떠난 아내와 아이들 주려고 그린 거라 팔 수 없다고 말이에요. 대신 다른 그림을 주겠다고 해서 맞바꾼 그림이 바로 <황소>였습니다. 55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 2010년 <황소>가 드디어 경매에 나왔어요. 출품자는 바로 이중섭과 그림을 맞바꾼 바로 그 소장자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 회장이 그림 값의 일부로 내놓은 <길 떠나는 가족>은 결국 55년 전에 쌀 한 가마니를 주고 그림을 구입한 첫 주인에게 갑니다.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참으로 기막힌 인연이지요. 이런 사연을 알고 나면 같은 그림도 사뭇 달리 보일 겁니다. 운 좋게도 두 작품 모두 이번 이중섭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도원(낙원의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3×15.4cm,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종이로 만들어진 담배 겉포장을 벗겨내면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은지’가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르기 좋은 대로 담배딱지, 은종이, 은지 등으로 불렸지요. 그런데 여기에 그림을 그려보자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품은 화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중섭입니다. 담뱃값을 뜯어서 속지를 떼어내 반반하게 편 뒤에 송곳으로, 주머니칼로, 골펜으로 그 작은 바탕에 무한한 세계와 형상들을 긁고 파내 완성한 은지화. 이중섭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는 이중섭만의 독보적인 그림 재료였던 은지화는 이중섭이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의 하나로 꼽힙니다. 은지화는 1951년 제주 시절부터 1952년 부산 시절까지 주로 그려졌다고 하는데요. 지금 남아 있는 이중섭의 은지화는 최소 120점에서 최대 300점에 이르는 걸로 추정됩니다.


 

| <신문을 보는 사람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15cm,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은지화 속 세상은 참으로 다채롭습니다. 이중섭이 평생에 걸쳐 그리고 또 그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가족의 행복하고 단란한 일상은 물론 화가 자신을 그려 넣은 것도 있지요. <이중섭 평전>의 저자인 미술사학자 최열 선생은 그 중 대표작으로 <도원> 연작을 꼽았습니다. 위의 작품을 한 번 보실까요. 복숭아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나무를 화면에 빼곡하게 그려 넣은 작품입니다. 화면 가운데 나비도 날고 비둘기도 나는 이곳은 화가 이중섭이 그토록 꿈꾸던 무릉도원, 다시 말해 이상향이었을 거예요. 오른쪽 아래에 콧수염 난 인물은 영락없이 이중섭 자신이지요. 커다란 복숭아를 그 아래 누워 있는 여인(아내)에게 선물하는 모습이 어쩌면 저리도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요.


 

| <복숭아 밭에서 노니는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3×15.4cm,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이 귀하디 귀한 보물의 진가를 이중섭 살아생전에 정확하게 꿰뚫어본 외국인이 있었답니다. 당시 미국문화원 외교관이자 서울대학교 강사였던 아더 J. 맥타가트(Arthur J. MacTaggart, 1915~2003)가 1995년 1월 18일에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개막한 이중섭 작품전을 보고 상당히 높은 평가를 했어요. 맥타가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전시회에 나온 은지화 세 점을 구입해, 이듬해 세계적인 미술관인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하게 됩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두 점 외에 아래 <복숭아 밭에서 노니는 아이들>이란 작품까지 해서 이중섭의 은지화 세 점은 20세기 한국인 화가의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어 그 가치가 더하지요. 이번 이중섭 전시회에도 세 점이 모두 나왔습니다.


 

|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은지화의 포장을 푸는 모습 (영상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그토록 귀한 작품이니 미국에서 빌려다가 한국으로 가져오는 과정도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요. 그래서 우리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에 들어온 이중섭의 작품 포장을 벗겨내는 낱낱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처음으로 직접 촬영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전시회에 가면 이미 설치된 작품만을 볼 수 있을 뿐이지요. 작품을 가져와서 포장을 벗기고 작품의 상태가 어떤지, 흠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공개하지 않거든요. 특히 ‘유물 컨디션 체크’ 과정은 전문가가 직접 점검항목에 일일이 맞춰 유물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라서 한 치의 어긋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해요. 그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남다른 정성도 필요하지요.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움을 얻어 바로 그 영상을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 왼쪽부터 <아들 태성에게 보낸 편지>, 1954, 종이에 펜, 채색, 26×20.5cm, 개인소장 / <부인에게 보낸 편지>, 1954년 11월, 26.5×2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중섭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편지입니다. 1952년 7월 무렵 아내와 자식들을 일본의 처가로 떠나보낸 이중섭에게 편지는 가족과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어요. 이곳저곳을 숱하게 전전하는 생활 속에서도 편지 쓰는 일만큼은 거르지 않았지요. 게다가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절절한지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전쟁 통에 생이별을 했으니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살을 부비고 싶었을까요. 그 시절 이중섭에게는 오직 가족과 그림뿐이었을 겁니다. 이중섭의 편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속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도 더 값진 보석들입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감동받는 것도 바로 이중섭 화백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이토록 상냥하고 다정한 아버지, 남편이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60여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거기에 가난했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화가 이중섭이 있습니다.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보이네요. 이렇게 이중섭이 남긴 편지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60년 전 화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전해 듣는 것만 같지요. 전시장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이 유독 이중섭의 편지를 모아놓은 공간에서 더 오래 머무는 까닭입니다. 얼마 전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이중섭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전시 제목이 <이중섭은 죽었다>였어요. 이중섭은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남기고 간 그림과 편지 속에서 이중섭은 살아 있습니다. 우리가 전시회에서 만나게 되는 건 단순히 액자 안에 갇힌 수십 년 전 물감과 붓질의 흔적이 아니라 그 속에서 아직도 살아 숨 쉬는 화가의 삶의 체취와 흔적들이니까요.


 

|(위) 덕수궁관 (아래) 전시장



올해는 이중섭 화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 가지 놀라운 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이지요. 김환기, 박수근과 함께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전시가 그동안 국립미술관에서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라도 덕수궁미술관의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은 주목받아 마땅합니다. 출품작만 해도 이중섭 작품이 200여 점이고, 각종 자료가 100여 점입니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이중섭의 작품은 이렇게까지 모으는 것부터 쉽지가 않아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도 몇 안 되고요. 단언컨대 이만한 규모의 전시는 살아생전에 다시 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나도 그건 마찬가지겠지요. 평일에도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 망우리공원에 있는 이중섭의 묘



작년 이맘 때였을 거예요.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선생과 함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이중섭의 묘소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조각품은 이중섭이 세상을 떠나고 1년 뒤 친구인 화가 한묵이 쓴 ‘대향이중섭화백묘비’라는 글씨와 후배 조각가 차근호가 새긴 아이 둘의 모습을 담아 세운 겁니다. 망우리공원 답사기 <그와 나 사이를 걷다>의 저자 김영식 선생은 이중섭을 상품 브랜드로 만든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그들에게 ‘예술은 곧 사기’일 뿐이다. ‘브랜드’ 이중섭이 경매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때 ‘예술가 이중섭’의 망우리공원 묘지는 찾는 이 없어 황량하기만 하다.” 찾아주고 돌보는 이가 있을 때 무덤의 주인은 비로소 재발견되는 것이겠지요. 쓸쓸히 죽어 차디찬 흙 아래 묻혔어도 소중하게 기억하고 호명하는 마음들이 있는 한 이중섭의 예술혼은 변함없이 높고 큰 산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겁니다.




※ 이 글은 미술평론가 최열 선생의 <이중섭 평전>(돌베개, 2014)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 도록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 이미지와 영상 자료를 기꺼이 제공해주신 국립현대미술관의 호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Home > SSG LIFE/COLUMN
신세계갤러리 지상현 수석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거장의 갤러리’
[SSG미술] 호안 미로(JOAN MIRO)편
#미술





 

호안 미로(JOAN MIRO), 예술의 기쁨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11세 소녀의 삶과 감정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학적 통찰력을 보여주는데요.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라는 다섯 가지 기본 감정 중 특히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며 어느 하나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발하고도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트리니티 가든에 서있는 호안 미로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조각을 바라보면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인간의 무의식과 본질에 관심이 있던 미로는 밝은 색채와 단순한 상징으로 꿈과 환상의 예술을 창조한 작가입니다. 아이의 그림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미로의 작품을 보면, 작가의 밝고 행복한 내면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유쾌해 보이는 미로의 작품 속에는 우리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우울한 세계가 존재했답니다.




 

억압된 현실에서 찾은 어린 시절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관 옥상에 위치한 트리니티 가든에 들어서면 동글동글한 모양 매끄러운 검은 피부 그리고 약 2m에 거대한 덩치의 조각과 마주하게 된다. 언뜻 만화 캐릭터나 동물을 연상시키는 이 귀여운 조각은 꿈과 환상의 예술가 호안 미로의 작품 ‘인물 Personnage’이다.

 


“출생 지역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표적 작가가 있다면 그것은 의심 없이 호안 미로입니다. 카탈루냐와 미로는 운명적이었고 이 양자 관계는 영속될 것이다”라는 존 페르초의 말처럼, 미로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1893년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보석상과 시계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와 가구상을 하던 외조부로부터 뛰어난 손재주와 창의성을 물려받았는데요. 미로는 가족으로부터 상업에 종사하도록 강요받자 심한 좌절감에 빠졌고, 신경쇠약으로 병을 얻어 근교 농장으로 요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로는 농장의 밝고 따스한 자연환경으로 점차 정신과 육체가 회복되면서 미술에 빠져들었고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재능과 예술적 감각을 방출하듯 미로는 카탈루냐의 따뜻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풍경과 선명한 색채,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 찬 안정되고 사실적인 회화를 그렸습니다. 이곳의 사람들, 동물, 새, 곤충, 나무, 태양과 대지는 미로를 매료시켰으며, 미로의 평생에 걸쳐 예술적 상상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나는 비관주의자이다. 모든 상황을 나쁜 방향으로 생각한다. 만일 내 그림에서 무언가 유머러스한 점이 있다면, 이는 의식적으로 추구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유머는 내 기질의 비극적 측면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는 단지 자동적인 반작용이다.”

 

이런 미로의 말처럼 미로의 내면에는 밝은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로가 스페인과 파리를 오가며 예술적 성장을 이루고 있을 무렵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게 되는데요. 평화롭던 카탈루냐는 쿠데타로 집권한 프랑코 정권에 의해 전쟁과 정치적 탄압의 무대로 변하고 미로는 국외로 도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역시 양차대전의 혼란 속에 있었습니다. 전쟁 침략자들은 자유의 산물을 상징하는 예술 활동을 파괴했고, 미로는 전쟁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도는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추방당한 자의 상실감, 고향을 향한 그리움, 전쟁의 참상, 폭력으로 인한 절망과 상처, 오랜 타향살이와 이방인의 삶이 미로의 내면을 점령했습니다. 이 시기 미로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접하였고 특히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에 매료됩니다. 전쟁의 충격 속에서 태어난 초현실주의는 이성의 억압과 통제로부터 해방되어 무의식과 인간 본질의 자유를 추구했습니다.

 

 

성숙할수록 단순화되고, 본질로 돌아가다




호안 미로, 인물 Personnage, 1974, 브론즈, 190×150x173cm

 


미로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무엇을 그리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형태가 스스로 드러난다. 형태는 내 붓 아래에서 여자가 되기도 하고 새가 되기도 한다. 첫 단계는 자유롭고 무의식적이지만 두 번째 단계는 치밀하게 계산된다.”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미로의 작품들은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에서 자유로워지고, 점차 대담하고 단순하고 추상적인 상징과 기호들로 변모합니다. 미로 고유의 스타일이라 일컫는 뚜렷한 색감, 무한한 공간감, 상징화된 계단, 별, 새, 여자 등은 바로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아이들의 그림이나 낙서의 자유로움을 찬미하듯, 미로의 꿈과 환상의 이미지에 빠지게 됩니다. 당시 그가 처해있던 고통의 상황과 피폐한 내면은 역설적이게도 초현실주의를 통해 아이 같은 순수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즐거운 예술을 낳습니다. 즉 미로의 꿈과 환상의 예술은 억압된 현실에서 자유를 꿈꾸는 열망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미로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 판화, 벽화 등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예술적 재능을 실험했습니다. 특히 조각은 회화만큼이나 많은 작품 수를 남겼는데요. ‘인물 Personnage’는 미로의 노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의 왁자지껄했던 형태들은 단순화되어 대상의 본질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작품 속 형태에 대해 “내게 있어 형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사람, 새 아니면 그 외의 것들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인물 Personnage’는 현실이 아닌 상상 속 인물입니다. 보는 각도나 사람에 따라 통통한 여인이기도 하고 귀여운 새이기도 하고 주전자이기도 하고 도라에몽(일본 만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미로는 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 특성에 맞는 주조소를 선택했습니다. ‘인물 Personnage’은 파리에 위치한 쉬스 Susse 주조소에서 만들어 브론즈에 매끄러운 표면 처리를 해 한층 유연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시각적인 상상뿐 아니라 촉각적인 상상을 하도록 자극합니다.





인물 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가 미로를 촬영할 당시 “호안 미로에게 작업복을 입히자 그의 아이 같은 재치와 유머러스함이 사진에 나타났다”고 회상했습니다. 미로가 스스로를 비관적인 사람이라고 했음에도 그의 표정과 작품은 비관적인 내면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천진난만하고 유쾌하고 행복합니다. 그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리며 슬픔과 기쁨의 순간을 느끼며 살았을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전달되길 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동화처럼 198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호안 미로는 그가 평생 그려온 별이 빛나는 하늘로 떠났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우울하게 느껴질때, 트리니티 가든의 ‘인물 Personnage’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인사이드 아웃>처럼 ‘슬픔’의 감정을 가진 호안미로라는 위대한 예술가 친구가 ‘기쁨’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